2009년 9월 5일 토요일

팜므파탈 [Femme Fatale]

'팜므파탈(femme fatale)'이란 남성을 유혹해 죽음이나 고통 등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드는 '숙명의 여인'을 뜻하는 사회심리학 용어입니다.

 

 

팜므파탈 [femme fatale]
 
팜므는 프랑스어(語)로 '여성', 파탈은 '숙명적인, 운명적인'을 뜻한다.

 

19세기 낭만주의 작가들에 의해 문학작품에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 미술·연극·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확산되어, 남성을 죽음이나 고통 등 치명적 상황으로 몰고가는 '악녀', '요부'를 뜻하는 말로까지 확대·변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운명적'이라는 말은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굴레를 뜻한다.

 

즉 팜므파탈은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런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될 숙명을 타고난 여성이다.

 

따라서 팜므파탈과 관계를 맺고 있는 남성 역시 팜므파탈의 손아귀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남성을 압도하는 섬뜩한 매력과 강인한 흡인력 앞에서 남성은 끝내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는 것이 팜므파탈의 속성이다.

 

이런 점에서 팜므파탈은 종교적·신화적인 성격이 강하다.

 

문학작품 등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팜므파탈의 예로는, 뱀의 꾐에 빠져 금단(禁斷)의 열매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하와(이브), 헤로데스를 춤으로 유혹해 그로 하여금 세례 요한을 죽게 하는 《신약성서》의 살로메 등을 들 수 있다.

 

그 밖에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하여 젊은 시인을 유혹하는 라미아(Lamia:그리스신화에서 어린이를 잡아 먹는 요부), 하나의 몸에 사자·염소·뱀 등 3개의 머리를 한 키마이라 등도 팜므파탈로 그려진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주로 영화 용어로 많이 쓰이는데, 거부할 수 없는 묘한 매력과 아름다움을 이용해 남자 주인공의 운명을 예기치 않은 나락으로 빠뜨려 헤어날 수 없게 만드는 악녀를 가리킨다.

 

이 경우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학예(學藝)의 여신 뮤즈와 대조되는 개념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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